안드로이드오토 동글 — 무선으로 쓰는 법과 내 차에 안 되는 경우

케이블 꽂는 게 매번 귀찮아서 무선 동글을 알아보게 됩니다. 카링킷 같은 이름으로 검색하면 제품이 우르르 나옵니다.

 

그런데 사기 전에 반드시 확인할 게 하나 있습니다. 이걸 모르고 사면 제품이 멀쩡해도 내 차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 글은 그 확인부터 시작합니다.

 

동글은 없는 기능을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오해하는 지점입니다. 무선 동글은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오토를 새로 넣어 주는 물건이 아닙니다.

 

작동 방식이 이렇습니다. 동글을 차의 USB 포트에 꽂으면, 동글이 차에게는 “유선으로 연결된 스마트폰”인 척 합니다. 그리고 실제 스마트폰과는 와이파이·블루투스로 통신합니다. 즉 차가 이미 유선으로 하던 일을 무선으로 중계하는 겁니다.

 

그래서 결론이 단순합니다.

케이블로 꽂았을 때 안 되는 차는, 동글을 꽂아도 안 됩니다.

무선 카플레이 안드로이드오토 동글을 사기 전에 확인하는 순서
1번에서 안 뜨면 동글은 답이 아닙니다. 그때 필요한 건 다른 물건입니다.

 

내 차가 되는지 1분에 확인합니다

돈 들이기 전에 할 일은 하나뿐입니다. 가지고 있는 케이블로 폰을 차에 꽂아 보세요.

  • 화면에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오토가 뜬다 → 유선이 되는 차입니다. 동글로 무선화할 수 있습니다
  • 아무 반응이 없거나 “충전 중”만 뜬다 → 유선이 안 되는 차입니다. 동글을 사도 소용없습니다

유선부터 안 된다면 순서가 다릅니다. 먼저 내비게이션 펌웨어 업데이트로 지원이 추가됐는지 확인하고, 그래도 없으면 동글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올인원이나 카플레이 모니터처럼 화면을 통째로 바꾸는 쪽을 봐야 합니다.

 

USB 포트가 여러 개면 아무 데나 꽂으면 안 됩니다

차의 USB 포트가 전부 같지 않습니다. 충전 전용 포트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고, 거기 꽂으면 데이터가 안 통해서 아무것도 안 뜹니다. 보통 데이터 통신이 되는 포트에는 스마트폰 모양이나 흰색 표시가 있습니다. 유선 테스트가 실패했다면 포트를 바꿔서 한 번 더 해 보세요.

 

순정 내비가 막는 경우가 있습니다 — 제가 겪은 것

여기서부터는 제 차 이야기입니다. 토레스(KG모빌리티)를 타는데, 이 차가 정확히 그 함정에 걸려 있었습니다.

  • 출시 뒤 내비게이션 펌웨어 업데이트로 안드로이드오토 유선 연결이 추가됐습니다
  • 그런데 아이폰은 케이블을 꽂아도 카플레이가 안 됐습니다
  • 그래서 제조사가 별도의 무선 어댑터를 따로 만들어 고객에게 지급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 반대 방향입니다. 제조사 공지에도 적혀 있었는데, 시중에 파는 카링킷이나 일반 동글은 이 차의 순정 내비와 호환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순정 내비는 제조사가 정해 둔 방식만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유선이 되니까 아무 동글이나 되겠지”도 안전한 결론이 아닙니다. 특히 순정 내비를 쓰는 국산차라면, 사기 전에 그 차종 커뮤니티에서 실제로 붙였다는 후기를 한 번 찾아보는 게 몇 만 원을 아낍니다.

 

연결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둘 다 해야 합니다

제가 쓰는 어댑터 기준입니다. 블루투스만 연결하고 왜 안 되냐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선 동글은 둘 다 씁니다.

무선 카플레이 동글의 첫 연결 절차와 두 가지 무선 연결
블루투스로 신호를 주고받고, 화면은 와이파이로 넘깁니다. 그래서 둘 다 필요합니다.

역할이 나뉘어 있습니다. 블루투스는 처음 인식과 제어 신호, 와이파이는 화면과 소리를 나릅니다. 화면 데이터는 블루투스로 나를 수 있는 양이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연결 비밀번호가 있습니다. 제 어댑터는 12345678이었습니다. 9는 없습니다 — 1부터 8까지입니다. 이걸로 한참 헤매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 번 붙여 두면 다음부터는 시동만 걸면 알아서 붙습니다.

 

무선으로 바꾸면 잃는 것도 있습니다

유선 연결과 무선 동글 연결의 장단점 비교
매일 짧게 타는 사람일수록 무선이 유리하고, 길게 타는 사람은 충전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가장 자주 놓치는 건 충전입니다. 유선으로 쓸 때는 케이블이 화면도 띄우고 충전도 같이 했는데, 무선으로 바꾸면 그 포트를 동글이 차지합니다. 화면을 켜 놓고 내비를 돌리면 배터리는 계속 줄어듭니다.

 

그래서 무선으로 갈 거면 충전 경로를 따로 만들어 두는 게 세트입니다. 다른 USB 포트를 쓰거나, 시거잭 충전기나 무선 충전 패드를 씁니다.

 

연결 속도도 유선만큼 즉각적이지는 않습니다. 시동을 걸고 몇 초에서 몇십 초 뒤에 붙습니다. 제 경우는 빨리 붙는 편이었지만, 차와 폰 조합에 따라 다르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정리 — 사기 전 순서

  1. 케이블로 꽂아 본다. 안 뜨면 동글은 답이 아니다
  2. 안 뜨면 USB 포트를 바꿔서 한 번 더 (충전 전용 포트가 있다)
  3. 그래도 안 되면 내비 펌웨어 업데이트부터 확인한다
  4. 순정 내비를 쓰는 국산차라면 그 차종에서 붙였다는 후기를 찾아본다
  5. 사고 나서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둘 다 연결한다
  6. 충전 경로를 따로 만들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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