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fyUI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갈리는 갈림길이 있습니다. 내 PC에서 돌릴 것인가, 빌려서 쓸 것인가. 검색해 보면 “로컬이 공짜다”와 “그래픽카드 값이면 클라우드 몇 년 쓴다”가 같이 나와서 오히려 결정을 못 합니다.
둘 다 맞는 말인데 기준이 빠져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 글은 실제로 로컬에서 돌리면서 나온 숫자 — 생성 시간, VRAM, 전기요금 — 를 먼저 놓고, 거기서 손익분기를 직접 계산하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먼저, 로컬은 실제로 얼마나 걸리나
이 글의 숫자는 AMD Radeon RX 7800 XT(16GB) + RAM 32GB 윈도우 PC에서 ComfyUI를 돌린 실행 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중급 정도의 게이밍 PC라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 로그에 찍힌 실행 시간은 이렇게 흩어져 있습니다.
| 작업 | 실행 시간 |
|---|---|
| 가벼운 이미지 생성 | 6~11초 |
| 보통 이미지 생성 | 27~34초 |
| 무거운 워크플로 (업스케일·다단계) | 90~211초 |
| 영상 생성 등 대형 작업 | 22분 ~ 1시간 4분 |
여기서 봐야 할 것은 평균이 아니라 폭입니다. 이미지 한 장은 30초면 나오는데, 대형 작업 하나가 한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그 PC로 다른 일을 하기 어렵습니다. 로컬의 진짜 비용은 전기요금이 아니라 이 시간입니다.
전기요금은 생각보다 문제가 아닙니다
“매일 돌리면 전기요금이 무섭다”는 말을 자주 보는데, 계산해 보면 규모가 다릅니다. 생성 중 PC 전체 소비전력을 넉넉히 300W로 잡고 kWh당 200원대로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이미지 1장 (30초) = 0.3kW × (30/3600)h = 0.0025kWh → 약 0.5원
대형 작업 1건 (1시간) = 0.3kW × 1h = 0.3kWh → 약 60원
하루 2시간씩 한 달 = 0.3kW × 60h = 18kWh → 약 4,000원
이미지 한 장에 1원이 안 됩니다. 물론 누진 구간이 올라가 있으면 단가가 달라지고, 여름에 이 열을 에어컨이 다시 빼내야 한다는 점도 있습니다. 그래도 로컬이냐 클라우드냐를 전기요금으로 결정할 일은 아닙니다.
로컬의 진짜 상한은 VRAM입니다
돈보다 먼저 부딪히는 벽이 그래픽카드 메모리입니다. 같은 PC의 로그에서 큰 모델을 올릴 때 나온 줄입니다.
Total VRAM 16368 MB, total RAM 31895 MB
loaded completely; 14482.61 MB usable, 14258.82 MB loaded, full load: True
16GB 카드인데 모델이 실제로 쓸 수 있는 건 14.4GB이고, 이 모델은 14.2GB를 채워 겨우 들어갔습니다. 조금만 더 큰 모델이었으면 못 올리거나, 쪼개서 올리느라 몇 배로 느려집니다.
그래서 로컬을 고를 때 질문은 “내 PC가 되나?”가 아니라 “내가 쓰려는 모델이 내 VRAM에 들어가나?”입니다. 대략적인 기준은 이렇습니다.
| VRAM | 할 수 있는 일 |
|---|---|
| 8GB 이하 | 기본 이미지 생성은 되지만 옵션 제약이 큼 |
| 12~16GB | 대부분의 이미지 작업, 큰 모델은 아슬아슬 |
| 24GB 이상 | 영상·대형 모델까지 여유 |
AMD 카드라면 그 위에 설정이 한 겹 더 붙습니다. 윈도우에서 AMD로 돌리는 방법은 AMD 그래픽카드에서 ComfyUI 돌리기 — ZLUDA 설치와 함정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클라우드는 무엇을 사는 것인가
클라우드 쪽은 크게 두 형태입니다. 요금제는 서비스마다 자주 바뀌니 숫자보다 과금 방식을 보는 편이 낫습니다.
| 형태 | 과금 | 특징 |
|---|---|---|
| GPU 인스턴스 임대 | 켜 둔 시간만큼 | ComfyUI를 그대로 씀. 커스텀 노드 자유 |
| ComfyUI 호스팅 서비스 | 월 정액 또는 크레딧 | 설치가 필요 없음. 대신 환경 제약 |
| 이미지 생성 API | 만든 장수만큼 | 가장 간편. ComfyUI 워크플로는 못 씀 |
중요한 건 시간당 과금은 “만든 시간”이 아니라 “켜 둔 시간”이라는 점입니다. 워크플로를 짜느라 화면만 보고 있어도, 잠깐 자리를 비워도 요금은 흘러갑니다. 클라우드에서 예상보다 돈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대부분 여기입니다.
덜 알려진 비용 — 매번 다시 깔아야 합니다
인스턴스를 껐다 켜면 커스텀 노드와 모델이 초기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매번 노드를 다시 설치하고 수 GB짜리 모델을 다시 받아야 합니다. 그 다운로드 시간에도 요금은 붙습니다.
영구 저장공간을 붙이면 해결되지만 그것도 따로 과금됩니다. 클라우드는 “쓴 만큼”이 아니라 “준비하고 쓴 만큼”입니다. 노드를 많이 쓰는 워크플로일수록 이 비용이 커집니다 — 노드 관리 자체는 커스텀 노드 설치 방법과 충돌 해결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손익분기를 직접 계산하는 법

계산 자체는 나눗셈 하나입니다.
손익분기 시간 = 그래픽카드 값 ÷ 시간당 임대료
예) 100만 원 카드 ÷ 시간당 1,000원 = 1,000시간
하루 1시간 쓰면 → 약 2년 9개월
하루 4시간 쓰면 → 약 8개월
여기에 두 가지를 더 얹으면 현실에 가까워집니다. 카드는 나중에 중고로 팔 수 있고(그만큼 실제 비용이 줄어듭니다), 클라우드는 준비 시간에도 과금됩니다(그만큼 실제 요금이 늘어납니다). 둘 다 손익분기를 로컬 쪽에 유리하게 옮깁니다.
다만 이미 쓸 만한 그래픽카드가 있다면 계산이 아예 달라집니다. 추가 지출이 0원이라 로컬이 거의 항상 이깁니다. 반대로 카드를 새로 사야 하는데 한 달에 몇 시간 쓸지 모르겠다면, 그 답을 알기 전에 100만 원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이럴 땐 이쪽
| 상황 | 선택 |
|---|---|
| 쓸 만한 그래픽카드가 이미 있다 | 로컬 |
| 매일 오래 쓴다 / 계속 쓸 생각이다 | 로컬 |
| 결과물을 밖에 올리기 곤란하다 | 로컬 |
| 일단 해보고 계속할지 정하고 싶다 | 클라우드 |
| 가끔 몰아서 쓴다 | 클라우드 |
| 내 VRAM에 안 들어가는 모델을 써야 한다 | 클라우드 |
| 노트북뿐이다 / 외장 그래픽이 없다 | 클라우드 |
현실적으로 가장 많은 답은 “클라우드로 시작해서 로컬로 옮기는 것”입니다. 몇 번 돌려보면 자기가 한 달에 몇 시간 쓰는 사람인지 알게 되고, 그 숫자가 있으면 위 나눗셈이 바로 풀립니다. 반대 순서 — 카드부터 사고 몇 번 돌려보다 마는 것 — 가 가장 비쌉니다.
정리
- 로컬 전기요금은 이미지 한 장에 1원이 안 됩니다 — 결정 기준이 못 됩니다
- 로컬의 진짜 상한은 VRAM입니다. 16GB 카드에서 모델이 쓰는 건 14.4GB
- 클라우드는 켜 둔 시간에 과금되고, 노드·모델 재설치 시간도 요금입니다
- 손익분기 = 카드 값 ÷ 시간당 임대료, 내 사용 시간으로 나눠 보면 답이 나옵니다
- 카드가 이미 있으면 로컬, 사용량을 모르겠으면 클라우드로 시작
로컬로 가기로 했다면 다음은 설치입니다. 처음부터 첫 이미지까지는 ComfyUI 완벽 가이드에, 설치하다 막히는 지점은 설치 오류 해결 모음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